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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이야기

석면

by ryanlion 2019. 8. 25.

인류 역사를 되짚어보면 마치 특정 광물이 신의 섭리에 따라 때맞춰 인간 앞에 나 타나, 각각의 기술 발전 단계에 꼭 맞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 지만 때로는 요긴했던 물질이 저주로 변하는 일도 있었으니. 석면이 바로 그러한 예에 속한다. 이 광물은 역사상 가장 긴 기간에 걸쳐, 가장 해결이 까다롭고 큰 비용이 요구 된 수많은 직업병 소송과 피해 소송을 낳았다.

기적의 섬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석면을 짜서 만든 천이 불 속에서도 멀쩡한 모습을 보 괴 석면이 사악한 힘을 막는 마법의 물질이라고 생각했다33쪽의 보조 자료 참조. 그들은  이 광물을 실용적으로 사용했다. 장례용 등불의 심지를 석면으로 만들어 영구 적으로 사용했고, 죽은 자의 수의 또한 석면으로 제작하여 시체를 소각한 후 유 해와 장작의 재를 쉽게 분리했다. 1세기 무렵 로마의 저술가이자 박물학자였던 플리니우스PlinytheElder의 글을 보면 이 광물에 대한 몇 가지 오류가 존재하기는 하 나, 당시의 석면 직조공들이 호흡기 질환을 겪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석면의 유해성이 이렇게 일찍 밝혀졌음에도 여러 공업 국가들은 플리니우스의 시대로부 터 거의 2000년이 지나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이 광물의 사 용을 제한했다.
중세의 문서에도 석면으로 만든 직물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5세기 이후 서유럽 최초의 '로마 황제로 등극한 샤를마뉴 대제(Emperor Charlemagne, 747-814, 그는 프랑크인 0 로.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야만족의 후손이었다.) 는 
석면으로 짠 식탁보를 사용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는 세탁을 위해 식탁보를 불 속에 던져 넣고는 아무런 흠집이 없는 깨끗한 천을 다시 꺼내어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교황 알렉산데르 3세Alexander1119}, 중앙아시아에 그리스도교 -영국을 세웠다고 전해 지는 전설 속의 인물 프레스터 존Prester」Ohn은 석면으로 짠 의복 을 입었다고 한다.
산업화시대 이전까지 석면은 희귀했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던 탓에 이 광물로 인한 사망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석면이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겨우 19세기부터이다. 처음에 이 물질은 직물 형태로 제작되어 절연체로 쓰였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서는 불에 강한 코팅제, 콘크리트 벽돌, 각종 파 이프와 파이프용 절연체, 마룻바닥, 천장 지붕 재료, 정원용 기구, 불연성 석벽 등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1950년대에는 미국의 담배 회사인 켄트Kent 사가 최초로 필터 담배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사용된 특허품 '마이크로나이트Micronite' 필터에는 석면이 포함되었다. 또한 1990년대까지 석면을 사통해 브레이크패드와 브레이크슈를 생산하던 자동차 부품 공장은 공기 중을 떠다니는 석면 가 루의 원천이 되었다.
석면은 단일 광물이 아니라 온석면chrysotile • 아모사석  • 직섬석anthophyllite • 녹심석 • 투섬석tremoliteol라는 여섯 가지 섬유성 광물을 총칭한다.
온석면의 섬유는 구불구불한 형태를 띠고 나머지 다섯 가지 섬유는 뾰족한 형태 를 보인다. 하안 빛깔의 온석면은 지표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석면류 굉물로, 석면 제품의 95퍼센트가 이것으로 제작된다. 나머지 5퍼센트 가량은 남아프리카 에서 채굴되는 갈색 아모사 석면이 차지하며, 남아프리카와 호주에서 채굴되는 푸른색 청석면은 석면 중에서 인체에 가장 해롭다. 현재 세계에서 석면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캐나다와 러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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