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별히 하는것도 없는데 양조장 방문놀이를 할 시간이 없어서
아주아주 오랜만에 정신을 차리고 훌쩍 떠나봅니다.
시간이 오후 4시라 멀지않은 의령으로 출발해봅니다.
졸음주의 하라는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신나게 달려봅니다.
군북IC에서 폴짝 내려서 국도로 들어왔습니다.
이 곳에 올때면 김신랑과 연애할때가 생각납니다.
김신랑의 할아버지,할머니는 합천에 사셨는데
가끔씩 할아버님댁에 놀러갈때면
주유소옆 도로에서 팔던 함안 대산 수박이 정말 맛있어서
여름철에는 꼭 수박을 사서 갔습니다.
수박사장님께서 저보고 손이 참 이쁘다고 하셨었는데.....
그 이쁜손을 가졌던 어여쁜 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요
네비에 주소를 찍고 왔지만 이곳이 양조장일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주 이쁜 가정집이라고만 생각을 하겠죠.
대문안으로 살짝 들어오면 용덕양조장이라는 아주 작고 소중한 간판이 새초롬하게 세워져있어서
이곳이 양조장이라는걸 알게 해줍니다.
항아리들이 용덕양조장의 과거를 멋지게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도 항아리가!!
경남의령 용덕양조장의 막걸리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분위기 있고 이쁘신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막걸리 5병을 말씀드리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허락을 받은후 이곳저곳 둘러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이 막걸리를 만들고 보관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막걸리 5병을 담으러 가신 사장님의 앙증맞은 어그부츠가 정겹습니다.
대기하는곳일까요?
국민학교 다닐적 앉았던 걸상이 생각납니다.
나무결이 일어나 가시가 옷에 박히는 일도 있었고
살짝 튀어나온 못에 옷이 걸리는 일도 있었던
요즘 아이들은 전혀 상상도 못할 위험한 의자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제가 너무 늙어보이는것같지만 아닙니다.
깔끔한 작업장입니다.
식품이다보니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해서
양조장도 새롭게 지으셨다고 하십니다.
제가 가본 양조장중 제일 깨끗하고 새삥(?)입니다.
다 받아진 막걸리를 품에 안고 경남 의령 용덕양조장을 나섭니다.
작고 소중한 간판 안녕..
경남 의령 용덕양조장의 막걸리입니다.
큰 생수통 한병에 3천원입니다.
막걸리 때깔이 아주 뽀얀 우유빛깔을 자랑합니다.
따기도 전에 벌써 기대가 됩니다.
잔에 따라보니 뽀얗고 걸쭉한 느낌입니다.
한모금 맛을 봅니다.
어머나 세상에!!
부드럽게 입안에 촥 감깁니다.
적당히 달고 적당히 부드러운....
아주 적당한 맛의 밸런스를 가진 적당한 막걸리?
거부감이라고는 1도 없이 술술 들어갑니다.
탄산이 강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맛있습니다.
진짜 맛있는 막걸리를 찾은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어제 만들어진 막걸리라 냉장고에 보름정도 보관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보름까지 갈일이 아예 없겠습니다.
숙성되며 바뀌는 맛이 궁금해서 용덕양조장을 다시 한번 방문해야될것같습니다.
오늘의 안주는 어제도 시켜먹은 아구찜입니다.
네. 저는 찜쟁이입니다.
1차 2차를 아구찜으로 먹은적도 있는 찜쟁이입니다.
아구찜에 있는 맵고 아삭한 콩나물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아구간을 먹기위해 아구찜을 시키는걸수도 있습니다.
눅진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아구간과 매콤하고 아삭거리는 콩나물이
용덕양조장의 막걸리 맛을 더욱 올려줍니다.
거하게 먹고 마시고 기분좋게 취한 우리는 마지막을 김신랑의 드럼강의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우리집 지하의 신세계에 눈을 뜨신분.
나와 환갑여행을 함께하기로한 우리딸의 피아노선생님이십니다.
쿵치따치쿵치따치
용덕양조장의 막걸리는 신나게 드럼을 치게 해줬습니다.
용덕양조장
055-573-4016
경남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 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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