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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학

빙하2 - 권곡빙하와 곡빙하

by ryanlion 2019. 8. 24.

권곡빙하와 곡빙하

산정부의 사면에서 설식에 의해 큰 와지가 파이고, 이곳에 만년설이 두껍게 쌓이면 권곡빙하(圈谷氷河, cirque glacier)가 발달한다. 권곡빙하는 잔설이 많은 북사면이나 바람그늘 사면에 잘 형성된다. 권곡빙하는 설식에 의한 와지를 반원극장 모양으로 크고 움푹하게 확장시켜 놓는데, 어떤 것은 권곡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와지 안에 머물러 있고, 어 떤 것은 이로부터 혓바닥 모양으로 약간 흘러넘친 상태에 있다. 권 곡빙하의 표면은 만년설이 쌓이는 설원(雪原, firn field 또는 névé field)으로서 횡단면이 오목하고 매끈하며, 권곡의 문턱은 대략 설 선과 일치한다.
기온의 하강 또는 강설량의 증가로 설원의 적설량이 많아지면, 권곡빙하는 설선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곡빙하(谷氷河, valley glacier)를 이루게 된다. 알프스 • 히말라야 • 로키 산맥을 비롯한 고산 지대의 곡빙하는 두께가 대개 300~600m인 것으로 알려졌다. 곡빙하의 표면에는 얼음이 깨져서 생긴 틈이 많으며, 높은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은 이를 두려워한다. 크레바스(crevasse)라 불리우는 이 러한 틈은 곡빙하가 권곡의 문턱을 넘을 때니 골짜기의 모양에 따라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방향을 틀때 생긴다. 설선 아래에서는 크레바스가 많은 데다가 겨울에 내린 눈이 얼음의 일부와 함께 여름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빙하의 표면이 매우 거칠어지고, 횡단면이 볼록해진다.
곡빙하는 설선을 경계로 얼음을 공급하는 권곡부의 집적대(集積帶, zone of accumulation)와 그 아래의 소모대(消耗帶, zone of ablation)로 나뉜다. 빙하의 소모(ablation)란 융해 • 증발 • 승화에 의해 빙체가 축소되는 현상을 가리칸다. 빙하는 집적대 에서 소모대로 계속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말단부(snout표는  terminus)가 대체로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그 까닭은 집적대로  부터 공급되는 얼음의 양과 소모대에서 녹아 없어지는 얼음의 양` 이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설량의 증감, 기온의 승 강 등 기후변동으로 얼음의 집적량과 소모량간의 균형이 깨지면, 빙하의 말단부는전진하거나 후퇴한다. 빙하의 전진과 후퇴는 혼히 기후변동의 증거로 제시돤다. 1450~1850년간의 소빙기(小氷期)에 는 알프스산지의 곡빙하가 지금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왔었다.
곡빙하는 중위도와 고위도의 고산지대에 주로 분포한다. 알래스카만에 면한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높은 산지는 강설량이 많아 곡  빙하의 발달이 매우 탁월한데, 특히 캐나다의 로간산(6,050m)에서 는 길이가 100km 내외에 이르는 거대한 허바드빙하와 로간빙하가 흘러내린다. 이러한 곡빙하는 크고 작은 지류빙하를 많이 합하며, 전체적으로 집적대가 매우 넓다. 곡빙하의 크기는 집적대, 즉 설원 의 규모에 비례한다.
대단히 큰 일련의 곡빙하가 험준한 산지에서 저지대로 흘러나 오면서 옆으로 퍼지고 합쳐지면 산록빙하(山麓氷河, piedmont glacier)가 형성된다. 너비 50km, 길이 40km, 면적 2,000km2의 광활한 빙원(氷原)인 말라스피나빙하(Malaspma Glacier)는 대표적인 산록 빙하이다. 이 산록빙하는 알래스카와 캐나다에 걸친 세 인트엘리아스산(5,489m)을 중심한 알래스카만의 배후산지에서 해 안으로 흘러내리는 여러 곡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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