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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학

느린 유동성 운동

by ryanlion 2019. 8. 24.

토양포행

사면의 토양이 극히 느리게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토 토양포행(土壤匍行, soil creep)이라고 한다. 이동속도가 아주 느리지만 나무나 전주가 기울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을 통해 사면의 토양이 포행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토양포행은 가장 보편적인 매스무브먼트로서 습윤기후지역에서도 기온 과 강수 계절적 변동이 심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일 어난다. 토양이 얼었다가 녹을 때나, 물을 먹었다 마를 때는 팽창했다가 수축한다. 겨울에 토양층에서 자라는 서릿발의 역할도 중 요하다. 서릿발은 토양의 표층을 거의 일률적으로 들어올리는데, 토양이 말할 때는 사면에 대하여 직각방향으로 솟아오르고, 수축 할 때는 수평면에 대하여 수직 방향으로 내려앉는다나그래서 팽창과 수축이 반복될 때마다 토양은 집단적으로 아래로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동물이 사면에서 흙을 밟거나 구멍을 팔 때, 식물이 성장하고 썩을 때, 지진이 일어날 때도 요동되는 토양은 조금씩 아래로 움직인다.

토양포행의 속도는 사면의 경사와 관련이 있지만 연간 수 센티 미터 이하이다. 그리고 지표면에서 밑으로 내려갈수록 속도가 느려 지는데, 포행이 일어나는 깊이는 대개 1m 미만이다. 사면의 전주 나 나무가 아래로 기울어지는 것은 토양의 표층이 가장 빨리 움직 이기 때문이다. 토양이 포행할 때는 점성체가 흐를 때처럼 내부구 조에 변화가 일어난다.
토양이 효율적으로 포행할 수 있는 최저경사는 구라고 알려졌 다. 경사 이외에도 포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토양의 구성 물질과 식물피복이 중요하다. 점토를 포함한 토양은 물을 먹으면 많이 팽창하므로 좀더 빨리, 나무는 암설을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식물피복이 양호한 토양은 좀더 느리게 포행한다.

잔디와 같이 뿌리가 얕게 뻗는 풀은 토양과 함께 이동한다.
사면 위에 놓인 암괴도 토양포행과 유사한 형식으로 움직인다. 암괴가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암석포행(岩石匍行, rock creep) 이라 한다. 암석포행에서는 암괴 밑에서 자라는 서릿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솔리플럭션

토양은 물을 많이 먹으면 유연해져서 경사가 아주 완만한 사면에서도 흘러내릴 수 있게 된다. 솔리플 럭션(solifluction)이란 수분을 많이 함유한 토양이 자체의 무게로 흘러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솔리플럭션은 툰드라의 영구동토초을 덮고 있는 활동층(活動層, active layer)에서 활발하게 일어난다. 활동층은 여름에 녹는 지표면의 층으로서 이것이 녹으면 수분을 과다하게 보유하여 매우 유연해진다. 활동층이 수분을 과다하게 보 유하는 까닭은 그 밑의 영구동토층이 불투수층의 역할을 하므로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 봄의 해 토기(解土期)에는 마찬가지 이유로 짧은 기간이나마 땅이 매우 질 퍽해진다. 솔리플럭션은 2º 정도로 경사가 아주 완만한 사면에서도  일어나며, 최고속도가 연간 수 미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가 한랭했던 빙기(氷期)에는 솔리플럭션이 비교적 활발했던 것 같다. 각력(角礫)과 같은 조립물질과 점토와 같은 미립물질이 뒤섞여 있는 사면의 녹설층(麓屑層, colluvium)l) 중에는 오늘날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많다. 빙기의 솔리플럭션 과 관련된 것이 분명한 이러한 녹설층의 단면은 도로변의 절개지 에서 널리 관찰된다. 영구동토층이 발달하지 않아도 겨울에 땅이 깊게 얼어서 봄의 해토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는 솔리플럭션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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